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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허면뭣혀,밤낮울어서반평생을살어씨유”(주기예) !
“말허면뭣혀,밤낮울어서반평생을살어씨유”
1. 걸어서 청양까지, 경상도에서 청양으로 이주한 부모님
모진 세상에 여자로 태어나 평생을 눈물과 한숨으로 살아온
사람이 있다. 그는 마을을 지키는 당산나무처럼 구순이 넘도록
태어나고 자란 중산리를 떠난 적이 없다. 90년이 넘도록 말없
이 한 곳을 지키며 살아온 중산리의 산 역사가 여기 있다.
주기예의 부모님은 그가 태어나기 전에 경상도를 떠나 청양
으로 이주했다. 전 재산인 땅 한 섬지기 갖고는 살기 힘들어서
그 땅을 팔아서 먼 길을 걸어와 이 곳 중산리에 터를 잡았다고
한다. 지금으로서는 경상도에서 충남 청양까지 걸어서 온다는
것이 상상조차 할 수 없다. 교통수단이 발달하지 않은 시대였으
니 막연히 짐작해 볼 뿐이다. 먹고 살기 위해 고향을 떠났지만
그 여정에서 그의 부모는 홍역으로 아들 삼형제를 모두 잃었다.
“아들 삼형제하고 부모하고. 내외하고 오는디. 오다 자고 오다
일허는디 있으면 해주고 해서나 맨 날 메칠 걸어서 몇 년 왔데
여 여기를. 그리서 아들도 없고 아무것도 없었어.” 그의 부모는
노중에서 아들 삼 형제를 잃고 단 둘이 중산리까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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