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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저마다생을살아가며각별히추구하는가치가있기마련이다.누군가는명예를



쫒고,누군가는금전을갈구하며,또다른누군가는사랑을꿈꾼다.앞선두가치와달리,


겉으로드러나지않는‘사랑’은얼핏유명무실해보인다.하지만인간과자연,사물을향한

애정을바탕으로오랜시간아름다운문장을노래해온시인이있다.일흔이넘은나이에도



명징한언어를구사하는조유정시인은가슴깊이온화한열정을지니고있었다.


구술채록인터뷰스텝진들과함께그가몸담고있는유치원으로향한다.산뜻한라임색
의 디자인이 간결해 보이는 유치원이다. 반가운 모습으로 맞아주는 시인한테서 장미향이
났다.은은하면서도요란하지않은풍모에단박에‘시인’이라는이름이걸맞겠다는생각이
들었다.또박또박생生을쟁이는그무엇이독자에게삶을노래하게하고길을가도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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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것일까,하는의문이뒤따랐다.
늘 그렇다. 조유정 시인을 만나면 도처에서 웅성대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으니, 이는 시
인 곁에서 늘 시인을 보살피고 영감을 주는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들이 내는 소리이지 않
았을까생각해본다.
“詩는잠들어있는것을흔들어깨우고.깨워서괴로워하는것들을쓰다듬어재웁니다.
그래서시가좋아쓰게됐고,결국시인이라는과분한칭호를받고살지요.”
천안에서 나서 자라고, 젊은 날 인생의 고비 고비를 넘겼던 서울살이 30년을 뒤로하고
중년의 나이에 이르러 고향으로 돌아와 유아교육자로 살고 있는 조유정 시인. 여름밤 짧
은하늘이깊어감에도한권의책과커피향만으로도괜스레가슴이푸근해지고별을헤는
것만으로도숨가쁘다는모습이여전히순박하다고나할까?
그의시집『이세상어떤말로도』의발문첫머리에서윤성희평론가는‘순진하게도,문학
이삶을구원하는한방법일수있다는사실을아직믿는사람이있다.서정의실핏줄속으
로고요히침윤되어가며비로소행복을느끼는소박한낭만주의자가있다.문학의어깨에
전생애를기대지않으면금방이라도쓰러질것같아시를부둥켜안는시인이다’고평했다.
깊은눈매에서리는푸근한분위기는정작그의詩에서보이는삶의진중한성찰과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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