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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_4
자암선생문집서문(정두경)
136)
자암집은 기묘명현
가운데 한 분인 김구 선생이 지은 것이다. 선생께서
세상을 떠나신지 이미 수백여 년인데 문집이 간행되지 않으니, 식자들이 이를
137)
안타깝게 여겼다. 외가 쪽 후손인 의성사군 안응창
흥숙이 비로소 판각을 시
작하니어찌사문의큰경사가아니겠는가?의성사군이내게말했다.
“나라가 여러 차례 병화를 입어 지은 글들이 거의 없어졌는데, 선친인 순양
138)
부원군
께서 흩어진 글들을 두루 모아 상자 속에 잘 보관해 두시고는 오늘이
있기를기다리셨습니다.”
선현께서 지은 글들을 다른 사람들도 오히려 이렇게 아끼는데 하물며 자손
된 사람이겠는가? 의성 부자의 마음 씀도 또한 옳은 것이고 부지런하다고 하
겠다. 의성사군이 내게 글을 부탁하기에 내 문집을 펼쳐 읽어 보았는데, 독서를
다마친뒤크게탄식하기를그칠수없었다.
139)
공은 옥당
에 근무하면서 달 밝은 밤마다 책을 읽었는데, 중종께서 이 소
식을 들으시고 가상하게 여기셔서 직접 술을 들고 걸음 하여 납시셔서 더불어
술을 마시고는 아주 즐겁게 자리를 마치셨었다. 이어 갓옷을 하사하셨으니, 은
140)
총의 융성함은 예전에도 찾아보기 어려운 일이었다. 마침내 북문의 변
을 피
하지 못하니 군신 사이의 남다른 만남도 어찌 믿을 수 있겠는가? 이 때문에 문
집을덮고크게탄식했던것이다.
136)기묘명현:조선중종14(1519년)기묘사화로죽은조광조,김정,기준,한충,김식유배파직을당한
김구,박세희,박훈,이자,유인숙,홍언필및사림을두둔한안당,김정국김안국등을일컫는말.
137)안응창: (1593년~?) 조선 인조 때의 학자. 자는 흥숙, 호는 우졸재, 본관은 순흥이다. 순양군 안
몽윤의아들로,대군사부등을지냈다.
138)순양부원군: 안몽윤(1571~1650년) 조선 중기의 무신 본관은 순흥, 자는 상경이다. 음보로 군직
에올랐고임진왜란때공을세웠다.안현싸움으로진무공신3등,순양군에진봉되었다.
139)옥당:홍문관을달리일컫는말
140)북문의 변: 북문지화, 기묘사화를 달리 일컫는 말. 남곤이 경북궁의 북문 신무문을 통해 들어가
옥사를일으켜서붙여진말이다.
2장_4.자암선생문집서문(정두경)│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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