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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속 역사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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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드라마 <계백>
왼쪽부터 의자왕(조재현 분),
은고(송지효 분), 계백(이서진 분)
계백 장군(이서진 분)과 의자왕(조재현 분)의 이야기를 다룬 MBC 드라마 <계백>이 지난 10월 22일
막을 내렸다. 톱스타 이서진을 내세우고도 시청률 11.0%로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신라 중심의 역사관에
서 벗어나 백제인의 입장에서 백제 최후의 순간을 조명하고자 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 드라마였다.
이 드라마의 주요 스토리가 역사적 사실에 얼마나 부합했는지를 점검해보면서, 백제 최후의 날에 대한
우리의 지식을 한층 더 풍요롭게 해보자. 이를 위한 질의응답을‘10문 10답’
이라 아니하고‘10문 9답’
이라 한 것은 마지막 질문의 해답은 독자들의 판단에 맡겼기 때문이다.
-1
계백은 어렸을 때 노예였나?
드라마 속에서 계백의 아버지인 무진(차인표 분)은 무왕(의자왕의 아버지)의 호위 무사였다.
그는 무왕을 견제하는 귀족세력과 싸웠고, 그러다가 목숨까지 잃었다. 연좌제에 걸린 계백은 죄인이 되어
호송되다가 갑작스레 침공한 신라군에 붙들려 신라의 노예가 되었다. 이렇게 노예로 살다가 전쟁터에서
왕자 의자를 만나 백제로 귀환했다는 것이 드라마 속 이야기다. <삼국사기> ‘계백 열전’
에서는 계백이
달솔 벼슬을 했다고 했다. 달솔은 16관등 중에서 2단계로서 중앙부처 장관급이다. 또 신채호는
<조선상고사>에서 계백이 왕족인 부여씨라고 했다. 드라마와 달리 실제의 계백은 처음부터 왕족 출신의
엘리트였다.
-2
의자왕은 호색한이었나?
드라마 속의 의자왕은 왕자 시절에 소문난 플레이보이였다. 남의 집에 몰래 들어가 유부녀와
밀회를 즐길 정도였다. 하지만 실제의 의자왕은 어려서부터 훌륭한 인품의 소유자로 명성이 자자했다.
당나라 역사서인 <구당서> 및 <신당서>의‘동이열전’
에서는 의자왕을 해동증자 즉, ‘동방의 증자’
칭송했다. <논어>
‘태백’편에 따르면, 증자는 효자의 모범이었다. 고대 동아시아에서 효도는 인간 됨됨이를
판단하는 최대 기준이었다. 의자왕은 그 정도로 존경을 받았다. 말년에 궁녀들과 술을 많이 마신 적은
있지만, 그것은 일시적‘슬럼프’
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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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_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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