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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조(高 )까지의 차례를 지낸다. 차례 지내는 절차가 설날과 다른 것은 흰떡국 대신 메[밥]를
쓰는 점이다. 조상에 대한 추원 보본(
)과 천신제(
)를 겸하였기 때문에 제물은 신곡
으로 만들어 진열된다. 고조 이상의 윗대는 10월에 시제라 해서 묘에서 제사를 지낸다.
소놀이
추석날 차례를 마치고 난 뒤 알맞은 시간에 소놀이가 진행된다. 먼저 마을 사람들로
구성된 농악대가 풍물을 울리면 마을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든다. 두 사람이 허리를 굽히고 그 위에
멍석을 뒤집어 씌우며 뒷사람은 큰 새끼줄로 꼬리를 달고, 앞사람은 막대기 두 개로 뿔을 만들어
소의 시늉을 한다. 소를 끌고 농악대와 마을 사람들은 그 마을에서 가장 부농집이나 그 해에 농사를
가장 잘 지은 사람의 집으로 찾아간다.
대문 앞에서 '소가 배가 고프고 구정물을 먹고 싶어 왔으니 달라'고 외치면 주인이 나와서 일행을
맞이한다. 소를 앞세우고 일행은 앞마당으로 들어가 농악을 치고 놀면 주인집에서는 술과 떡과
찬을 차려 대접한다. 마을 사람들은 한참 놀다가 다시 소를 끌고 다른 집으로 향한다. 이렇게 여러
집을 찾아가 해가 질 때까지 어울려 논다.
원놀이?가마싸움
명절이 되면 훈장도 고향에 가서 차례 성묘를 하게 되므로 서당은 며칠을
쉬게 되고 학동들은 자유롭게 놀 수가 있었다. 이럴 때에 학동들에 의해서 원놀이와 가마싸움이
있게 된다. 원놀이란 학동들 중에서 공부를 많이 했고 재치있는 사람을 원님으로 선발하고 나머지
학동들은 백성이 되어 원님께 소장을 내어 그 판결을 받는 놀이이다. 이 때에 현명하고 지혜로운
원님은 사건을 잘 해결하지만 서투른 원님은 백성들의 놀림감이 된다. 장차 과거에 등과해서
벼슬을 하고 백성을 다스려야 할 학동들의 놀이로서는 매우 적격이었다. 가마싸움도 학동들이 주가
되어 행하여졌다. 가마를 만들어 이웃 마을 학동들과 또는 이웃 서당의 학동들끼리 대결을 하는
놀이이다. 가마를 끌고 넓은 마당에 나아가 달음질해서 가마끼리 부딪혀 부서지는 편이 지게 되는
데 이긴 편에서 당년에 등과가 나온다고 한다.
반보기
추석이 지난 다음 서로 만나고 싶은 사람들끼리 일자와 장소를 미리 정하고 만나는
것을 반보기라 한다. 옛날에 시집 간 여자들은 마음대로 친정 나들이를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모녀 사이에 중간지점을 정해서 서로 즐기는 음식을 장만하여 만나 한나절 동안 그 동안 나누지
못했던 회포를 푸는 것이 반보기인 것이다. 또 한 마을의 여인들이 이웃 마을의 여인들과 경치
좋은 곳에 집단으로 모여 우정을 두터이하며 하루를 즐기는 수도 있다. 이 때에 각 마을의 소녀
들도 단장하고 참여하게 되므로 자연스럽게 며느릿감을 선정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반보기란
중로(
)에서 상봉했으므로 회포를 다 풀지 못하고 반만 풀었다는 데서 나온 말이다.
올게심니
추석을 전후해서 잘 익은 벼, 수수, 조 등 곡식의 이삭을 한 줌 베어다가 묶어 기둥
이나 대문 위에 걸어 두는데 이것을 올게심니라고 한다. 올게심니를 할 때에는 주찬(
)을 차려
이웃을 청해서 주연을 베푸는 수도 있다. 올게심니한 곡식은 다음해에 씨로 쓰거나 떡을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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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_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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