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228페이지

10페이지 본문시작

칠의비
옛적에 난공자(欒共子 : 난공자는 중국 晋나라 大夫名은 성(成)이고 시호는 공(共)이다.)가 인생에 세 가지 일
을논하매그하나가의(義)이다.오직의가있다는것은의롭게죽는것이다.
무릇 공자는 만세의 스승이시다. 일반서민도 의로써 죽거늘 하물며 재생(齋生)향교 동재
서재 재실에서 수학하는 유생(儒生)에 있어 서랴. 오경근 최민지 방세응 방석규 이준복 서종
득 최학신은 홍양인(洪陽人 : 홍성의 옛 이름)이다. 공자묘(향교) 서재(西齋) 유생(儒生)이 되어 지난 갑
오년(1894년) 동비(東匪)의 적도(賊徒)가 성을 공박하고 저자거리의 상점을 불사르고 노략질하
니 칠인 서생이 서로 더불어 의론 왈 이 동비는 미친개와 같이 무소불의로 행하니 우리 성
묘(聖廟 : 공자성인의 사당 곧 향교)를 삼가 지키지 않을 수 없다 하여 또 우리 등은 재생이 되어 성
묘를 위하여 직책을 다하여 죽는다하고 가인(家人)과 더불어 결별하고 성묘에 들어가 엄히
자물쇠를 잠그고 의관을 정제하고 문 앞에 나열하여 지키니 적도가 과연 이르는 지라 적도
가 문을 열 것을 요구하니 수장자(首長者 : 그중 연장자)가 말하길 성묘는 존엄한 곳이며 함부로
침입할수없다하니나머지육인이또한그렇게말하였다.
적도의 무리가 이들을 겁박하였으나 뜻대로 이루지 못하자 흉기로 어지럽게 사용하여
칠인을 아울러 불살라 죽이고 갔다. 당시 성묘는 무사하였으니 칠 재생의 힘이다. 오호라!
슬프도다!
칠인이마땅히죽을곳에죽었으나그런자가몇이나되겠는가.
복암공(復庵公 : 이설)이 이르되 의관을 갖춘 선비로서 그 정상(正常 : 올바른 행실 인의예지 효제충신을
행하는 것)을 잃지 않고 죽었도다. 김공(金公)을 보고 이르되 한미(寒微 : 구차하고 지체가 변변치 못함)
한선비로서능히자립하는확실한논거를가졌다.
주자께서 산승(山僧)과 위사(衛士 : 호위병사)도 죽으면 오히려 세상에 표출하였거늘 장차 춘추
정의 의붓대를 잡은 자를 장려함에 있어서랴. 칠 인의 일인즉 특별히 크게 쓴다 해도 한 줄
의 글로 밝힐 수 없는 것이며 지금도 죽은지 45년의 세월이 지났으나 고을 인사들이 매양
그 말을 하면 문득 눈물을 흘리고 어제일과 같이하니 대의(大義)로서 사람을 감읍함이 이와
같지 아니한가. 직원(職員, 직원은 일제 때 향교 헌교의 직을 폄하해서 직원이라 불렀음. 유교를 말살하려는 의도
가 있었음)이 장로(이 장로는 당시 향교헌교 이었음) 및 장의(掌議 : 향교일을 논의하는 임원) 모든 사람이 협의
10_홍성의금석문

10페이지 본문끝



현재 포커스의 아래내용들은 동일한 컨텐츠를 가지고 페이지넘김 효과및 시각적 효과를 제공하는 페이지이므로 스크린리더 사용자는 여기까지만 낭독하시고 위의 페이지이동 링크를 사용하여 다음페이지로 이동하시기 바랍니다.
상단메뉴 바로가기 단축키안내 : 이전페이지는 좌측방향키, 다음페이지는 우측방향키, 첫페이지는 상단방향키, 마지막페이지는 하단방향키, 좌측확대축소는 insert키, 우측확대축소는 delete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