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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문화원장
여유(
)로운 한해 되시길...
이 준 호
먹고 살만하니 문화와 예술이라는 말이 많이 쓰이고 또한 이말 만큼 화려하고 멋이 깃든 말도 흔치
않은 것 같습니다. 이 말이 지니는 의미 또한 상상도 못할 만큼 갖가지로 표현되고 있지요. 사유(
)가 필요한 때문입니다.
문화는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무엇이 문화이며 문화가 사람에게 주는 행복은 어떻게 만들어
지는가?
목마른 행인에게 물을 긷는 여인이 한 바가지의 물을 떠주는데 거기에 버들잎 하나 띄워주는 여유가
문화를 엮어내는 예를 보면 그 물은 정과 사랑이 깃들어 있고 영혼과 영혼의 교류가 이루어지는 매개
역할을 하게 됩니다. 버들 잎하나 띄웠을 뿐인데 그로 인하여 두 사람의 사랑을 맺어주는「모티브」
작용하기에 무한의 행복이 솟아나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한 잔의 커피로 얻어지는 행복 또한 마찬가
지일 것 같습니다.
여유란 게으름의 표현과는 다른 차원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게으름속의 여유는 가끔씩 질 높은 행복을
가져다 주곤 하지요. 게으름을 찬양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나 때로는 삶의 에너지를 재생산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기도 하고 청조적 사고를 제공하는 찬란한 시간일 수도 있다고 봅니다.
여유 속에서 솟아나는 게으름을 즐기면서 한 잔의 커피와 함께 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때의 커피
한잔은 누군가와 함께 마시며 무한의 정신적 교감의 행복을 얻을 수도 있고 혼자서라도 무한의 창의
력이 가동되는 시간의 매개물일 수도 있기에 더불어 깊은 사유가 전해지는 행복을 만끽하게 된다고
봅니다.
신묘년 새아침은 각박한 모든 것을 떨쳐내고 느긋한 여유 속에서 행복을 창출했으면 하는 바램
입니다. 모든 시간은 생각하는 대로 흘러가게 두고 흐르는 시공( 空)속에 몸을 던져 좀 더 나은 자아를
달구어 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우리는 빨리빨리 속에서 허둥대는 모습을 떨쳐버리고 느림의 의미를 찾아야하는 여유를 가져
봄직한 시기인 것 같습니다. 우리 모두 잊고 살았던 것들, 선조들의 슬기와 깊은 역사속의 옛 기억들과
조우해보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항상 여유는 행복을 만들어 가는 문화적 단어임이 틀림없기에
새로운 창의력을 만들어내는 신묘년을 맞으시기 바랍니다.
2011년 새해 새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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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eosan.cult21.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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